안녕하세요? 유이치 와타나베의 '겨울 피아노' 를 사랑하는 순수청년 화애입니다. 아 트랙이 넘어갔군요.
안녕하세요? 유이치 와타나베의 '널 위한 내 멜로디' 를 사랑하는 순수청년 화애입니다.
이틀 후면 '메피스토스' 가 리모델링도 점거도 아닌, '폐허' 상태로 여러분의 마음에서 잊혀지겠죠.
'조회수 10000 명 만 찍고 관둘까?' '내가 뭐 대단한게 되겠다고... 그냥 있어도 되는데' '그냥 귀찮아' 등등의 이유로 지난 며칠 간 제대로 된 포스팅 하나 안하고 미지근한 정신상태로 '메피스토스' 의 마지막 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.
블로깅 시작 두 달 즈음, 갑작스런 권태기에 '메피스토스' 는 이미 위기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. 워낙 싫증을 잘내는 성격이라 금방 돌아올 것을 알았고, 또 결국 이렇게 돌아왔지만, 그때 제 생각은 이러했습니다.
'지금 내가 사라진다고 해도, 알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. 퐈비오 제외'
결국 전 알아줄 사람을 찾아 블로그에 매달렸던 걸까요? 외롭기에 쌓여가는 숫자들을 훔쳐보고, 심심했기에 매일 밤 글자들과 수다를 떨었을까요?
많은 이유가 있겠지만, 가장 확실한 건,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즐겁다는 것이겠죠. 블로그를 통해 얻은, 어쩌면 인생에 도움이 될 가르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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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 지금 기분이 뭐 슬프고 그런 건 아닙니다. 그저 더 좋은 환경에서 글을 쓰고 싶어 자리를 옮기는 것일 뿐, 텍스트큐브닷컴에서의 경험이나 즐거웠던 일을 지운다거나 하는 일이 아니니까요. 오히려 더 기대가 되고, 지금 제가 선택한 결정이 훗날 저를 무척 기쁘게 할 것에 대해 미리 즐거워하고 있습니다.
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. 그리고 그 꿈에게 너무 미안합니다. 남들이 하찮게 여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, 오랫동안 제 마음속에 품고 살아왔습니다. 과연 두려웠던게 하찮아질 꿈이었는지 아님 저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, 이렇게 말하고만 있는 것 만으로도 가슴 벅찬 그 꿈을, 전 언제까지 제 가슴에 묻어둘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. 하찮게 여겨질 것을 두려워해, 어쩌면 저 자신을 먼저 하찮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.
또 숨어 버리는군요. 아니, 숨겨 버리는군요. 지난 포스팅들의 부자연스러운 문맥은, 사실 제 꿈의 반항이었습니다. 자신은 아직 살아있다고, 언제라도 꺼내어달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, 아직 저와 제 꿈 모두 준비가 되지 않았거든요.
친한 친구들도 어리둥절하던 제 꿈. 제 야망. 제 삶의 이유. 자꾸 멈추어버리는 손가락 때문에, 덕분에, 오늘도 제 꿈은 제 안에서 나오질 않는군요. 저는 제 미안한 꿈을 위해서, 변화와 기회가 있는 곳으로 삶의 뱃머리를 돌립니다. 인생에서, 학업에서, 취미에서, 모든 곳에서, 제 꿈을 뛰쳐 나오게 만들 생각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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절친 퐈비오 (Fobitat) 의 상대적 성공에 부럽기도 했고, 무한님 (무한의 노멀로그) 의 영향력에 감명도 받았습니다. 소탈한 일상블로거 슈마 (더 좋은 세상으로) 님을 동경했고, 천재성이 번뜩이는 키다링님 (키다링의 블로그) 과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.
사랑스런 네 자녀분들과 멋진 남편을 두신 행복한 여자 데보라님 (Love Letter) 의 따스함은 산 넘고 바다건너 시카고에서 서울까지 전해졌고, 김기님 (깐깐김기의 심플블로깅) 의 활기찬 미국생활기는 얼마 전 잃어버린 7 년간의 제 인생을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.
저는 상상도 못하는 무게의 글을 쓰시지만 한 없이 자신을 낮추시는 이리니님 (이리니의 캔트노우) 에게서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깨닫고, 공부와 영어에 대한 열정을 일상으로 보여주시는 야야님 (If you think you can, you can) 을 통해 제가 경험하지 못한 타지에서의 생활, 통괄적으로 제 미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.
쓰는 제가 머쓱한 지금, 읽고 계실 당사자분들의 당혹감에 미리 사과드립니다. 이리니님께서 '이제 해몽을 넘어서 과대망상' 이라고 생각하실 지라도, 제 느낌은 진심이고, 제 고마움도 진심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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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대체 뭐라는지 쓰는 저도 이해가 잘 안가지만, 어쨌든 이 모든 소소한 즐거움들이 고마움이 되고, 나중엔 추억이 될 거라 믿습니다. 그동안 부끄러운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.
'메피스토스' 가 만들어내는 글자들의 초라한 소음이, 그대의 마음을 울리는 아리아로 노래되길 기원합니다.






